조선일보 로봇 모래 언덕도 네다리로 뚜벅뚜벅…로봇개, 화성

#사구도 #네다리로 #꾸벅꾸벅… #로봇개 #화성탐사출동 [사이언스샷] 이용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1.06.210 8:00

조선일보 로봇 모래 언덕도 네다리로 뚜벅뚜벅...로봇개, 화성 1

화성 탐사 실험에 성공한 로봇 개의 공간 옷. 25도 경사의 사구를 오르는 데 성공했다.

/ETH 바퀴로 움직이는 로버와 헬기에 이어 네 발로 걷는 로봇 개도 화성 탐사에 나선다.

로봇견은 로버가 가지 못한 험준한 지형도 이동할 수 있어 화성 탐사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마르크 푸터 교수의 연구진은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다리 4개를 가진 스페이스 복(Space Bok) 로봇이 화성 토양에서 이동할 수 있음을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화성에는 현재 미국의 파사비어런스와 큐리오시티, 중국의 주룽 등 3대의 로봇이 탐사 중이지만 모두 바퀴로 움직인다.

스위스 로봇이 성공하면 처음으로 화성을 걷는 로봇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 지형을 본뜬 모래언덕을 오르고 있는 로봇 우주복./ ETH

달에서 화성 탐사로 방향 전환=스위스 연구진은 2018년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달 탐사를 위해 우주복을 개발했다.

로봇의 이름은 우주(space)와 영양을 뜻하는 복(bok)을 합친 말이다.

연구진은 점프 능력이 뛰어난 스프링복의 영양처럼 달 표면을 도약하며 이동하는 로봇을 개발했지만 화성 탐사로 방향을 전환하며 걷는 로봇으로 개조했다.

다리는 징이 달린 원반으로 대체되었다.

우주복은 화성 토양과 비슷한 모래 바닥에서 문제없이 이동했다.

특히 경사도가 25도인 사구도 안정된 자세로 이동했다.

연구진은 우주복에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추산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장착했다.

그 결과 로봇은 지형에 따라 이동 형태를 달리했다.

언덕을 오를 때 다른 로봇들처럼 직선경로로 가지 않고 지그재그로 이동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화성 지형을 본뜬 모래언덕을 오르고 있는 로봇 우주복./ETH◇모래에 떨어진 로버 극복가능 연구팀은 우주복이 기존 화성 탐사 로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버는 바퀴를 굴려서 이동했으나 종종 모래에 떨어져 임무가 중단되었다.

미국의 오퍼튜너티는 2006년 바퀴가 모래에 빠져 5주간 움직이지 못했다.

심지어 2009년 로버 스플릿은 모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임무가 끝났다.

조선일보 로봇 모래 언덕도 네다리로 뚜벅뚜벅...로봇개, 화성 2

화성탐사로버(오른쪽)가 해리의 인자뉴어티와 함께 찍은 셀카. 헬기는 비행시험 후에도 로버 탐사를 도울 예정이다.

/NASA 과학자들은 앞으로 화성에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투입되면 각자의 장점을 살려 탐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헬리 인자뉴어티가 공중 탐사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 좋은 예다.

여기에 발로 걷는 로봇까지 추가되면 탐사 지역이 더 커질 수 있다.

스위스 연구진은 우주복 실험은 화성 언덕 지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탐사할 수 있는 경로 탐색 전략을 제시했다며 발로 걷는 로봇이 바퀴 달린 로봇을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팀의 일원으로서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로봇 모래 언덕도 네다리로 뚜벅뚜벅...로봇개, 화성 3

2018년 북해 해상변전시설 검사에 투입된 로봇견 동물. 혼자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검사 작업을 진행했다.

/아니보틱스의 마르코·후터 교수는, 로봇견 「애니멀」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애니말은 현재 에니보틱스라는 기업에 기술이전돼 사람이 가기 힘든 곳에서 감시, 점검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으로 개발되고 있다.

애니멀은 지난해 하수도의 콘크리트 상태를 검사하는 시험에서 사람과 대등한 능력을 입증했고 2018년 10월에는 북해상변전소에서 혼자 검사 작업을 벌였다.

사구도 네 발로…로봇개, 화성탐사 출동하다-조선일보(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