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과 목에 멍울이 여러개 – 결국 대학병원

오늘은 오랜만에 건강하게 붙어서 포스팅을 해볼게요.최근 심상치 않았던 <림프절염>으로, 굉장히 고생했습니다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저와같은분께도움이되고싶은마음과위로를부탁드리고싶어서글을쓰는데요.

일단 제 평소 컨디션부터 알려드릴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왼쪽 목에 작은 응어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크기는 작게 만져보면 부드럽고 납작합니다.

걱정이 많았던 어머니는 어릴 때 병원을 데리고 다니셨는데 통증이 있거나 커지지 않는 한 문제없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현재 30대 후반까지 한 번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번 발병도 해당 부위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면역력이 안 좋은 편이에요. 그리고 열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감기도 걸리기 쉬운데 가끔 몸이 무리되면 귀 밑턱 아래의 임파선이 붓고 아팠습니다.

위치는 어떨 때는 오른쪽, 어떨 때는 왼쪽이었어요. 1, 2년에 한 번은 있는 일이지만 그때마다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1주일이면 다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특히 피곤하던 날 아침에 씻고 외출 준비를 했더니 오른쪽 목 사이 정도가 뻣뻣하게 부어올라 있고, 멍울이 아파졌습니다.

평소와 다른 위치여서 너무 놀랐어요.

그 날 스케줄을 취소하고 집에서 쉬었어요. 다음 날은 어김없이 회사 앞 병원(일반의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어요. 그렇게 해서 3일 분의 항생제가 들어있는 약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멍울은 낫지 않았어요. 오히려 쇄골 쪽에 새로운 응어리가 생기게 된 것 같네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 일주일 되던 날, 동료의 조언으로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응어리를 만진 뒤 이건 약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열흘 푹 쉬면서 잘 자면 된다고 약처방 없이 보냈다.

그 말을 듣고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응어리가 생긴 후 2주 반이 되지만 나름대로 무리하지 않고, 퇴근 후에도 제대로 쉬게 해줬는데 응어리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크고 단단해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의사는 응어리를 만지며 전보다 더 크셨네요라며 검사를 받는다고 해서 초음파, 혈액검사를 했다.

초음파를 보니 덩어리는 제가 인지하는 2가지가 아니라 몇 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무서웠어요. 평생 듣고 싶지 않은 병명을 듣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림프절염, 기쿠치병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지만 결핵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머리가 조금 아파지게 됩니다.

그리고 림프종이나 혈액암, 백혈병일 수도 있어요

정말 갑자기 공포가 엄습해서 마음속으로 하나님만이 외쳤습니다.

차분하게… 채혈을 하고 다시 진료실에 들어가서 추가 설명을 받았습니다.

한 5일분 먹어보고 괜찮아지면 좋겠지만, 아니면 바늘로 조직검사를 해봐야 하거든요. 나오지 않으면 좀 더 굵은 바늘로, 그래도 나오지 않으면 절개하고 나서 채취하라고 들었습니다.

초음파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쇄골과 목에 멍울이 여러개 - 결국 대학병원 1
쇄골과 목에 멍울이 여러개 - 결국 대학병원 2
쇄골과 목에 멍울이 여러개 - 결국 대학병원 3

오른쪽 목 옆과 쇄골 부근에 5개의 응어리, 1.4cm 정도인 3개와 1cm 미만 2개.

정말 ‘나는 한 5일 정도 먹고 무조건 좋아져야 돼, 그거야말로 큰 병이 아니니까.’ 라는 생각을 굴뚝같이 해서 바로 회사에 얘기해서 병가를 내서 정말 열심히 쉬어주셨어요. 밥 먹고, 약 먹고, 눕고, 밥 먹고, 약 먹고, 누웠다가 반복했어요. 음식도 인스턴트 없이 다 좋은 것만 먹었어요.

혈액검사 결과가 도중에 나와 의사분과 통화를 했는데, 백혈구 수도 정상으로, 특히 혈액검사상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기쿠치병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하여 약을 먹고 빨리 나아지길 바랬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 3 일간은 응어리가 서서히 작아져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나흘째부터는 더 단단해지면서 저는 절망했습니다.

마지막 약봉지를 먹는 순간까지 좋아지지 않았고 조직검사는 큰 병원에서 받아야 할 것 같아 결국 대학병원을 예약하게 됐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건대병원 예약을 하고 초음파 이비인후과에서 소개장과 초음파 사진을 받아갔습니다.

쇄골과 목에 멍울이 여러개 - 결국 대학병원 4

의사는 사이즈가 있어서 분조직검사를 하겠지만 가는 바늘로는 안 될 것 같고 두꺼운 바늘이라 좀 무서울 것 같다고 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도 응어리의 모양은 괜찮기 때문에 큰 일은 아니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 사진은 대학병원 가기 전날 찍은 사진입니다.

쇄골과 목에 멍울이 여러개 - 결국 대학병원 5

임파선염 덩어리가 생긴 지 3주 반이 지난 상황입니다.

친구가 사진을 보고 목뼈가 부러진 것 같다며 깜짝 놀랐어요. 쇄골 쪽은 사진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 두 몽고리가 만져 보았습니다.

조직검사 바늘 무서워 림프종 백혈병 결핵 혈액암 림프암 제발 다르게

그래서 대학병원을 다니던 날 아침 일찍 남편과 함께 건대병원 이비인후과로 향했습니다.

걱정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진료실에 들어섰습니다.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목과 쇄골의 응어리를 선생님이 만지고 나서 입을 열었습니다.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다 없어져’

하… 이 안도감…

만져보니 딱 알 것 같네요. 이건 모양이 좋다고 암이나 결핵이 아니라고. 잘 쉬고 잘 먹으라고 하셨어요 아픈지 물어보고 만지면 아프다고 했어요. 초음파 가져온 것이 있으면 보여 달라고 해서 준비한 iPad로 이미지를 열었습니다.

“다음!
다음!
” 한 장 한 장 초스피드로 봐주셨습니다

하… 또 안도감…

그때부터 어깨가 가벼워져서 의사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습니다.

계속 말씀하신 게 있어서 쓰겠습니다.

부부가 왜 싸우는지 아느냐. 힘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이 강력하면 절대로 싸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군사력이 3배는 되어야 한다.

‘3잔부터는 확실하게 무조건 이긴다’ 왜 이 말을 하냐면 우리 몸의 면역도 바이러스에 비해 강하면 절대 질 수 없다.

면역을 길러야 한다.

코로나? 코로나 걸린 사람 100명하고 뽀뽀를 해봐면역력이 있는 사람은 절대 걸리지 않아.”

마지막으로 한 달 후에도 없어지지 않으면 다시 오라고 하고, 약도 처방하지 않았습니다.

두려웠던 조직검사 얘기도 안 나오고 너무 기뻤어요.

남편과 지난 한 달 가까이 마음고생이 참 많았는데 얼마나 가벼워졌는지. 집에 가는 길에 감사를 백번은 외친 것 같아요. 나를 위해 기도해 준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이런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주 2일을 병가를 내고 3일만 출근했어요. 좋아하는 커피와 라면을 먹지 않고 설탕과 밀가루와 흰쌀은 최소한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일찍 자려고 노력해서 그렇게 지냈어요

지금 상태가 굉장히 궁금하실 것 같은데 이글을쓰는오늘은대학병원에갔다온지2주가넘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서도 며칠간 목의 응어리는 몹시 화가 난 것처럼 제 촉각상 딱딱하고 만졌더니 통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료하고 나서 1주일 정도 지난 시점, 즉 첫 번째 덩어리가 생긴 후 조금 지난 시점부터 덩어리가 더 이상 솟아오르지 않고 부드럽게 풀려 평평해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쇄골과 목에 멍울이 여러개 - 결국 대학병원 6

보면 정말 좋아졌죠?

비교해보면 차이가 많이 나요.

쇄골과 목에 멍울이 여러개 - 결국 대학병원 7
쇄골과 목에 멍울이 여러개 - 결국 대학병원 8

그러나 목덜미와는 달리 쇄골의 관절은 철구처럼 단단해져 그 근육이 사용될 때마다 아프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일이 있었는데, 그 때 갑자기 확 나왔습니다.

역시 만 명의 근원은 스트레스 그래서 또 걱정도 되고 다른 대학병원도 가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쇄골 쪽의 응어리가 점점 부드러워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주위의 근육을 사용할 때의 통증도 어제와는 다르게 나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으니까.

갑자기 목이나 쇄골에 응어리가 생기신 분 병원에서 무서운 얘기 들으신 분들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검색해서 제 블로그에 들어온 것 같아요. 그 마음을 생각하면 그 마음을 달래주고 싶어요

저는 지금 평소 임파선염과는 다른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번 임파절염이 너무 고마웠어요.

전에도 제가 열정이 많다고 했지만 저는 열심히 살고 있어요. 일할 때 일에 빠져서 쉬지도 않고 잔업도 많이 했고 힘들어도 참고 그러는 사람입니다.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도 많이 먹었고.(술은 안 마십니다), 특히 이번 병을 앓기 전 6개월은 퇴근한 직원들 몫까지 일하면서 정말 스트레스도 극도로 받아 무리를 많이 했어요. 안 걸릴 수가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하느님께서 이번 기회에 제 생활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아직 멍울이 있으니까 앞으로 당분간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저와 같은 증상을 가진 분들에게, 약으로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분들에게, 덩어리의 형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검사와 진료를 받아 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대부분의 응어리(90% 이상)는 모양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양이 좋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당장 좋아지지 않더라도 정말 한번 잘 먹고 푹 쉬도록 권하고 싶어요. 몸에서 신호를 드릴테니 한번 점검해 보고,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앞으로 몇 달이 더 걸릴지 모르지만 최대한 친구가 없어질 때까지 철저히 관리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저도 여러분들도 앞으로는 어떤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극복할 수 있는 면역을 가진 몸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림프종 #림프암 #림프절결핵 #혈액암 #백혈병 #기쿠치병 #기쿠치병 #기쿠치병 #임파선염 #임파선종 #목젖 #임파절덩어리 #쇄골덩어리